Lunar the witch

[루나] 학습능력이 없는 둘.

tenn 2008. 10. 24. 20:48
항상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돌려생각해보니 웃기네요.



1
퇴근해서 집의 문을 엽니다. 맹수씨가 앵앵거리며 달려듭니다.
밟지 않게 쩔뚝거리며 간수는 가방과 외투를 정리합니다.
화장실에 가서 모래를 들춥니다. (변기에 넣는 모래라 화장실에 뒀어요.)
모래를 들추고 있으면 항상(! 데자뷰처럼 느껴질 때마저 있는)
뒤에서 맹수씨가 빼꼼히 지켜봅니다.
풍작수준으로 캐서 변기에 넣습니다. (혹은 없어 돌아서면 일 봅니다.)
맹수씨는 변기 가장자리에 올라가서 묻으려고 시도합니다.
(당연 변기라서 변기속을 긁을 뿐이죠)
응아물에 손씻는 것을 안좋아하는 간수는 물을 얼른 내리고, x꼬 검사합니다.
(항상 주름사이에 끼어잇는... 쪼...꼴렛?)
1차시도로 팻티슈로 문질문질. 맹수씨, 격렬히 바둥바둥.
거의가 말라붙어 있어, 1차시도 무산입니다.

2
샤워실로 데리고 갑니다.
물이 덥히기 위해 물을 뺍니다.
언제나(이제 한달도 반복했으니 그 후에 어떤일이 닥칠지 알때도 되었으련만!)
물을 구경하고 손으로 찍고 즐거워 보입니다.
x꼬에 핸드소프(거품타잎) 묻혀지면, 절망과 분노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발톱 다 세웁니다. 아픕니다.)

3
다 씻으면, 수건으로 대충 닦은 후, 전기난로 앞에 데려다 줍니다.
분노의 그루밍합니다. 그동안 방해받지 않는 간수는 서핑질에 신이 납니다.
그루밍을 마친 맹수씨는 짐짓 삐진 척, 베란다가 보이는 창으로 갑니다.
간수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간수는 내다 봅니다.
커튼에 발톱 찍은 채 매달린 맹수씨는 동공이 확대되며 그자리에서 굳습니다.
(이것도 거의 정해진 레파토리가 되었네요. 놀랄 정도라면 그만두면?)
간수는 괴성을 지르며 달려가서 린치를 가합니다.(분무기, 코팅-)

4
맹수씨 더 삐집니다. 이제 불러도 대답도 없습니다.
괜한 캣타워만 긁습니다.
긁다 지친 맹수씨는 손위에 턱을 괸채 간수를 꼬나봅니다.
간수 조금 미안해집니다. 멸치 하나 줍니다.
맹수씨 손으로 틱 쳐서 떨어뜨립니다.
간수가 돌아가서 컴퓨터 앞에 앉자 그제서야 멸치깨작댑니다.
(캔급여문제로 간수와 신경전이 있습니다.)

5
간수 자려나봅니다.
맹수씨가 널부러진 침대로 몸을 던집니다.
맹수씨는 간수의 안으려는 손길을 뿌리치고
침대밑으로 내려가서 사료를 한가득 입에 넣고
와구와구 거리며 침대로 다시 올라옵니다.
(항상 이짓을 한번 더 반복합니다.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거친숨결로 간수 입근처에서 와구와구 합니다.
사료냄새가 나는 간수 몸을 돌립니다.
맹수씨도 와구와구 거리며 그르릉 하면서 몸을 누입니다.
(간혹 이후, 와다다다 할 경우는 바로 캐리어행 - 간수는 잔인합니다)

6
날이 밝습니다.
출근준비에 바쁜 간수.
맹수씨는 신이 납니다.
간수 다리를 사냥하기 바쁩니다.
(발톱세웁니다. 감정들어가 있습니다. ㅠㅠ)
아침에는 어떤 짓을 해도 린치가 없기 때문이죠.
간수는 돌아오면 두고보자는 말을 남기고 문을 열고 나갑니다.

.... 무한반복